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s): 유한한 삶 속 무한한 사랑
‘사운드 오브 메탈(Sound of Metal, 2019)’은 청력을 잃은 드러머가 혼란, 부정, 수용의 단계를 거쳐 스스로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재구성하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한 장애 극복 서사가 아니라, ‘들을 수 없음’이 아닌 ‘조용함’ 속에서 삶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여정이 담긴 작품입니다.
이 영화는 2021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후보, 2개 부문(편집상, 음향상) 수상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습니다. 특히 주인공의 청각 상실 과정을 **실감나는 사운드 디자인**으로 표현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주인공의 감각을 그대로 체험하게 합니다.
다리우스 마더(Darius Marder) 감독은 이 작품으로 장편 영화 데뷔를 하였으며, 강렬하고도 섬세한 연출로 찬사를 받았습니다. 그는 **소리와 침묵, 절망과 수용의 경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변모하는가**를 깊이 있게 탐구했습니다.
감독은 실제 청각장애인 커뮤니티의 리얼리티를 존중하며, **청각장애 배우와 수화 전문가들을 직접 참여**시켜 진정성 있는 이야기를 완성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루벤이 인공 와우 수술 후 처음으로 외부 소리를 다시 듣게 되는 장면입니다. 그 순간, 기대와는 달리 잡음에 가까운 소리가 들려오고, 루벤은 깊은 혼란과 좌절을 겪습니다. 이 장면은 “소리를 되찾는 것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주제를 명확히 드러냅니다.
또한 영화 마지막, 루벤이 보청기 기계를 꺼버리고 **조용함 속에 자신을 맡기는 클로즈업 장면**은 진정한 수용과 평화를 상징합니다. 그 침묵은 오히려 영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메시지를 전합니다.
루벤 스톤은 메탈 밴드의 드러머로, 파트너인 루와 함께 밴 라이프를 즐기며 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청력을 잃게 되며, 인생이 송두리째 흔들립니다. 의사는 현재로서는 청력을 되찾기 어려우며, 오직 인공 와우 이식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약물 중독 이력을 가진 루벤은 다시 중독될 위기에 놓이고, 루는 그를 **청각장애 공동체 시설**에 보내기로 결정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리더 조와 다른 청각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며, 처음에는 혼란스러워하지만 점차 **소리 없는 삶 속에서의 질서와 평화**를 발견해 갑니다.
그러나 루벤은 여전히 옛 삶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몰래 수술을 받아 소리를 되찾으려 하지만, 들려오는 인공적인 소리는 그를 더 큰 고립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기계를 꺼버림으로써 진정한 수용의 경지에 이르게 됩니다.
‘사운드 오브 메탈’은 아래 OTT 플랫폼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Amazon Prime Video의 이용이 필요하며, 신규 가입 시 체험판 이용도 가능합니다.
‘사운드 오브 메탈’은 “모든 걸 잃었을 때, 우리는 무엇으로 다시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입니다. 청력을 잃는다는 극단적인 경험을 통해, **무엇이 삶의 본질이며 진정한 수용이란 무엇인지** 관객에게 조용히 사유할 기회를 줍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감동을 넘어, 소리의 부재 속에서 오히려 더 크게 울리는 삶의 메시지를 전합니다. 조용하지만 강력한 울림이 필요하신 분께, ‘사운드 오브 메탈’을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