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헤이즐(The Fault in Our Stars): 유한한 삶 속 무한한 사랑
‘우리의 20세기(20th Century Women, 2016)’는 197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싱글맘과 그녀의 아들, 그리고 그들을 둘러싼 여성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가족의 형태와 정서적 성장을 담은 작품입니다. 단순한 성장 드라마를 넘어, 세대 간의 시선 차이와 시대정신을 따뜻한 시선으로 풀어낸 이 영화는 감성적이면서도 지적인 울림을 선사합니다.
미국 인디 영화 특유의 미장센과 서정적인 내레이션, 시대의 공기를 머금은 대사들은 관객에게 오래도록 기억될 감정적 잔상을 남깁니다.
마이크 밀스(Mike Mills) 감독은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을 통해 섬세하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전해온 감독입니다. ‘비기너스’, ‘카몬 카몬’ 등의 작품에서도 보였듯, 그는 시대와 개인의 관계를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을 지녔습니다.
‘우리의 20세기’는 그의 어머니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실제 경험과 감정이 녹아 있어 더욱 진정성 있게 다가옵니다. 그는 이 영화를 통해 “가족은 꼭 피로 맺어진 관계만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전달합니다.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는 도로시아가 제이미에게 편지를 읽어주는 장면입니다. 그 안에는 그녀의 가치관, 사랑, 삶에 대한 생각이 고스란히 담겨 있으며, ‘어머니가 아들에게 남기는 시대의 목소리’처럼 다가옵니다.
또 다른 인상 깊은 장면은 줄리와 제이미가 침대에서 아무 말 없이 누워 있는 장면입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감정은 가득 차 있는 이 장면은 **사랑과 우정, 성장과 거절이 교차하는 청춘의 복잡함**을 보여줍니다.
1979년 캘리포니아 산타바바라. 싱글맘 도로시아는 15살 아들 제이미를 혼자 키우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녀는 자유로운 정신과 합리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여성으로, 변화하는 시대에 맞춰 아들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해 고민합니다.
하지만 점차 아들과의 거리가 느껴지자, 도로시아는 같은 집에 거주하는 예술가 **애비**와 아들의 친구 **줄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됩니다. 각기 다른 연령과 가치관을 지닌 세 여성이 제이미의 삶에 조금씩 영향을 미치며, **한 소년은 세 명의 여성에게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과 사랑을 배우게 됩니다.**
영화는 제이미가 그들과 나눈 대화, 함께 보낸 순간, 내면의 혼란과 깨달음을 내레이션 형식으로 풀어내며, **한 인간이 성장하는 데 있어 다양한 사람들과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섬세하게 묘사합니다.**
‘우리의 20세기’는 현재 아래 OTT 플랫폼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플랫폼별 제공 여부는 변동될 수 있으니, 시청 전 확인을 권장드립니다.
‘우리의 20세기’는 시대가 다르고 삶의 방식이 달라도,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관계를 만들어간다는 점을 조용히 보여줍니다. 각자의 상처와 결핍 속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살아가는 인물들의 모습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과 닮아 있어 더욱 깊이 공감되곤 합니다.
이 영화는 거창한 드라마나 반전 없이도, 일상 속의 순간들을 조용히 비추며 큰 울림을 남깁니다. 아직 감상하지 않으셨다면, 시간을 내어 이 따뜻한 감정의 기록을 함께 따라가 보시길 추천드립니다.